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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곳에서 지독한 4주를 보내며 깨닫게 된 것.
나는 의외로 조용한 걸 좋아한다. 이유는 모르겠다. 시끄러운 캐릭터는 늘 날 피로하게 만든다. 말을 많이 해야 해서인지, 원래의 나와 맞지 않아서인진 알 수 없다. 이건 전부터 알고 있었다. 누군가에게 '조신한 캐릭터' 를 요구받았을 때, 칸사키 켄지에게 맞춰주기 위해 조용한 캐릭터를 연기하겠다 했을 때, 그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나 홀로 남겨진 그 시간. 그럴 때마다 나는 평온함을 느꼈다. 나는 일을 저지른 친구들을 좋아한다. 78기 아이들은 너무 무르고 말랑말랑 하기에 친구가 친구를 무참히 살해했다 해도 한 번쯤은 용서를 해주겠다 말아지만, 지금 내가 하는 말은 그런 얘기가 아니다. 난 그런 친구들을 '좋아' 한다. 정확하게 말하자면,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. 내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말은 아..